분양촉진비 3억여 원 부적절 “예산삭제”논의
동화경모공원, 정기이사회 개최
강원회장 “문제소지 있다” 주장
골프장 재계약 앞두고 직영 검토
업무차량 헐값 매각에 이견 충돌
도민회별 7천6백만 원 동화연구소 통해 지급
7개도 중앙도민회장이 이사로 구성되어 있는 (재)동화경모공원에서 지난해 제2추모관 분양과 관련해 동화연구소를 통해 각 도민회에 7천600만 원 등, 7개 도민회에 총 5억3천2백만 원의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 공원장이 업무용으로 타고 다녔던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이 기존 중고차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도민회 관계자에게 매각돼 의혹을 사고 있어 이에 대한 진실규명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화경모공원은 3월 23일 이 같은 내용들로 정기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허덕길 평북회장(이사장)을 비롯해 김한극 황해회장, 전승덕 평남회장, 염승화 함남회장, 라기섭 함북회장, 윤일영 미수복경기회장, 김지환 미수복강원회장, 안성항 심상진 감사, 서용덕 이북도민연합회 사무총장이 참석했으며 심재득 신임공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동화경모공원은 3월 23일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 이사장실에서 2021년도 정기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제2추모관 분양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동화연구소와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부가세를 제외한 6억6천4백만 원을 분양촉진비 계약금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화연구소는 분양대행료 1억3천2백만 원을 제외한 분양촉진비 명목으로 2억8천만 원(각 도민회 4천만원)과 민보분양광고료 2억5천2백만 원(각 도민회 3천600만원)을 분기별로 나눠 7개 도민회로 지급했다.
경모공원은 이날 이사회에서 전년과 마찬가지로 동화연구소를 통한 분양촉진비 계약금을 의결하려했으나 전승덕 평남회장이 동화연구소를 통한 3억여 원에 달하는 분양촉진비가 너무 과하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조정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지환 강원회장이 분양촉진비 2억8천만 원은 차후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이를 없애자고 강력히 말하자 염승화 함남회장도 같은 입장을 보이며 지출항목에서 삭제하는 방향으로 이견을 좁히고 다시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안성항 감사는 회계감사보고를 통해 동화연구소와 경모공원의 계약서를 보면 갑과 을이 바뀐 양상이라며 동화연구소를 통한 기부금 목적의 분양촉진계약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서는 라기섭 함북회장이 전 공원장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이 시중 중고차 가격보다 헐값에 도민회 S씨에게 매각된 것을 두고 부적법하다고 밝혀 이사 간에 논쟁이 일기도 했다. 라 회장은 “경모공원 차량은 고정자산으로 매각시 소정의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그런 과정 없이 700만 원대의 차량이 200만원에 처분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하고 “금액의 문제도 있지만 부적절하게 차량이 매각된 것은 이사회의 권위가 추락된 것”이라며 사법당국에 차량매각이 적법한 절차를 밟아 실행된 것인지 질의하겠다고 말했다. 라 회장은 이와 관련해 차량반납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S씨에게 보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전·현직 이사장에게 책임을 추궁했다.
이밖에도 기타 안건으로 윤일영 경기회장이 골프장 임대계약이 2023년에 끝난다며 직영과 재계약, 요양병원 등의 제3사업 등에 대해 언급하자 김지환 강원회장이 골프장 임대 연장은 이권 오해의 소지가 있어 재계약은 어렵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회장들은 경모공원 관리실 앞 정원에 대추나무를 기념식수하고 이북도민사회의 발전과 자유민주주의통일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