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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칼럼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통일과정에서

국호·국기·국가를 지킬 수 있는 사람

 

통일은 우리 민족의 염원이다. 해방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통일이 우리 민족의 화두가 된 것은 응어리진 통일문제가 우리 민족의 한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일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문제라 해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정통성까지 훼손하거나 희생하면서까지 서둘러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 숱한 세월동안 북한으로부터 일방적인 수모와 고통을 겪으면서 통일문제에 매달린 것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정통성에 입각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통일이 우리 민족의 최우선 과제인 것에 비례해 통일을 이루기 위한 원칙을 고수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통일문제는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또 남북한 제반여건, 즉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남북한 권력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통일방안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아무리 심사숙고한다 해도 주변여건과 권력집단의 이해관계, 군중심리 등에 따라 일 처리가 즉흥적으로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권력집단이 정권연장 차원에서 남북한 문제를 이용한 적도 있었다는 점이 통일문제를 더욱 어렵게 한다. 또 편향적 사고나 시각에 따라 통일해법이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대북 대응자세에서 나타난 제반 사항들은 정부와 국민 사이의 시각차가 너무 크게 나타나 그 골이 깊어서 결국 색깔논쟁을 야기하기도 했다. 따라서 원칙이 설정되고 그 원칙에 의거 상황변화에 대처해야 국민들 사이에 일고 있는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또 북측에 우리의 입장이 어떻다는 것을 확고하게 주지시킬 수 있다. 남북한 관계에서 인권·자유·평화·시장경제·민주주의 등의 가치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과 통일도 이런 개념과 철학의 바탕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따라서 필자가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통일과정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國號)와 대한민국 국기인 태극기(太極旗), 대한민국 국가인 애국가(愛國歌) 이 세 가지는 어떠한 경우에도 꼭 지키고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 가지는 가혹한 일제 식민지 탄압 하에서부터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정통성을 지켜 온 표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일 이후에도 우리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삼수운동(三守運動)이라고 칭할 수 있는 국호·국기·국가를 지킬 수 있는 의지를 지닌 정치지도자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전 국민이 참여한 3.1만세운동 때 서슬이 시퍼런 일본 제국주의 헌병대가 그렇게 겁을 낸 것은 총칼을 든 항거가 아니라 바로 종이에 그린 태극기 하나를 달랑 든 힘없는 민초(民草)였다.

온갖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황량한 만주벌판에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청산리 계곡에서 악전고투하면서 버틴 독립운동가들이 가슴에 품었던 것도, 끼니도 제대로 챙길 수 없었던 상해 임시정부 청사의 벽에 걸렸던 것도 바로 태극기였고 전의를 잃어 갈 때 자신을 다잡기 위해 불렀던 노래가 독립군가와 애국가 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북한의 6.25 남침으로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였을 때 이름 모를 산하에서 젊은 병사들이 몸에 휘감고 장열하게 산화 한 것도 바로 태극기였다. 우리들이 독재에 항거해 길거리에 나서면서 손에 든 것도 태극기였고 목이 쉬도록 불렀던 노래도 애국가였다는 사실을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지난 남북체육회담 과정에서 느닷없이 등장한 한반도기나 아리랑이 태극기와 애국가를 대신 할 수 없는 것은 고귀한 우리 선현들의 정신이 그 속에 담겼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흘린 피와 땀이 스며든 것이기 때문이다. 통일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은 평화통일이다. 우리민족 정체성에는 평화를 지향하고 애호하는 속성이 그대로 내재되어 있다.

김일성이 막강한 군사력과 기습효과를 극대화해서 6.25를 일으켰으나 실패한 것도 우리 민족의 이런 속성에 역행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대통령은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다양한 방법과 수단이 강구되겠지만 그 어떤 것도 평화적으로 문제를 풀어 간다는 원칙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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