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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11:03

윤일영 미수복경기도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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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남가주와 워싱턴 이북도민들의 수구초심

윤일영.jpg

 

강태공(姜太公)은 제(齊)나라에서 5대에 이르기까지 살았으나 주(周)나라에 와서 장례(葬禮)를 지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음악은 그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바를 즐기고, 예는 그 근본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했으며, 옛사람의 말에 ‘여우가 죽을 때 언덕으로 머리를 향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바로 ‘인’이라고 했다.

초(楚)나라의 시인이자 정치가인 굴원(屈原)도 ‘새는 날아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여우는 죽으면 머리를 언덕으로 향한다’ 고 했다.

지난 6월13일부터 6월20일까지 필자(사진 왼쪽 두번째)는 우연한 기회로 재미남가주지역(LA) 이북도민 정기총회와 재미워싱턴 지역 이북도민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태평양을 13시간의 비행을 통해 건너며 미국의 첫 출장지역인 LA에 도착했다. 또 17일에는 워싱턴에 도착에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이북도민들을 만났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였다. 필자와 일행을 반기는 것이 아니라 고향을 맞이한다는 느낌이 그들의 눈빛에 있었고, 한가지 한가지 세심한 배려는 동향애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미주지역 출장은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에서 매년 LA지역을 비롯해 워싱턴, 뉴욕UN본부, 시카고 등을 방문하며 미주이북도민들의 이산가족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필자도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의 일원이지만 이번 방문은 8백만 이북도민사회를 대표하는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장을 대리해서 참석하는 영광이 주어졌다.

우리 일행은 6월13일 오후 3시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LA공항에 현지시각으로 오전 10시에 도착했다. 1시간여의 입국 수속 후 공항 주차장에서 재미남가주 이북5도민회 조선환 상임고문을 비롯해 박철홍 회장,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 LA지역 황경찬 회장 등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관중과 포숙의 만남처럼 정이 가슴속 깊이 배어나오는 첫 만남에 이어 LA시내를 지나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요충지에 소재한 용수산 한정식 식당에서 우리들은 고향의 정을 다시금 새기게 됐다.

마치 서울의 모 식당에 있는 것처럼 우리 일행들에게 조금의 불편함도 없게 하려는 배려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필자와 일행은 인근 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고, 옛 광산을 개조해 LA시내가 다 보이는 높은 곳에 위치한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와 태평양쪽을 바라보며 고국을 생각하고 고향을 생각하며 어머니를 그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세상이 편리해져 한나절이면 찾아오는 거리이지만 아마 일제시대 때는 몇 날 몇 일이 아니라 몇 달이 걸렸을 것이고, 자신의 생사마져도 불분명한 속에서 멀리 타향땅으로 혈혈단신 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필자 역시 혈혈단신이라는 단어에 나도 모르게 목이 메어졌다.

다음날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탈북자 돕기 골프대회가 개최됐다. 또 오후 6시부터는 제7회 재미남가주 이북도민회 정기총회 겸 일천만이산가족의 날 기념행사가 거행됐다. 조선환 상임고문에게 준비해간 선물을 전달하고 필자는 축사를 했다.

우리 이북도민사회의 조직 구성과 도민사회의 역사 그리고 현안사항 등을 소개했다. 특히 해외에서 거주하는 이북도민들의 노력에 감사를 보내며 건승을 기원하자 참석자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필자에게 박수를 보냈다.

특히 시내관광을 하며 해변 언덕위에 전두환 대통령이 세워놓은 ‘자유의 종’ 탑을 보며 순간 감개가 무량했다. 이곳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고 북한주민들의 비참한 인권에 경종이 이뤄지길 기대했다.

LA지역에 이어 필자와 일행은 5시간을 비행해 워싱턴 공항에 다다랐다. 공항에는 워싱턴 이북도민연합회 민명기회장(전 황해도 민봉기 지사 동생)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17일 저녁 6시 워싱턴에 한국인이 하는 우래옥에서 제8회 워싱턴 이북도민연합회 정기총회 및 (사)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워싱턴지회 정기총회가 회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워싱턴이북도민연합회 민명기 회장, 6.25참전유공자회 워싱턴지회 손경준 회장,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이윤보 부회장 등 현지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개최됐고, 필자는 제일 먼저 축사를 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필자는 LA 지역처럼 인사소개와 도민회의 조직과 기능 그리고 운영현황 등을 소개했다. 특히 국가안보를 위하여 교민들이 한미간 우호를 증진시키는 민간외교관으로써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고, 미주이북도민들의 건승을 기원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필자의 목소리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며 함께 호흡하려는 참석자들의 모습에 필자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음날 필자는 백악관, 의사당, 링컨기념관, 6.25참전용사묘역 참배 등을 하며 자유는 공짜로 얻어 지는 것이 아님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짧으면 짧고 길면 긴 7박8일간의 여정에서 필자의 손을 잡아주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 준 것은 고향이라는 품속을 항상 그린 이북실향민의 수구초심이라는 것을 느꼈다.

몇 달 안 남은 올해 추석에는 필자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이북도민들과 해외지역 이북도민 등 모든 실향민들이 고향땅에서 같이 망향제 행사를 거행하며 친지들과 반갑게 만나는 명절이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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