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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

 

필자는 남북이 통일로 가는 여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라고 생각한다.

평화 없이 번영이 있을 수 없으며 우리가 영위하는 모든 일상은 위태로울 뿐이다. 우리는 1953년 이래 장기간 정전체제는 사소한 계기나 어느 일방에 의하여 언제든지 다시 전쟁상태로 돌입할 수 있는 극히 불안정한 체제이다. 우리는 너무나 오랜 시간 비정상적 상황에 익숙해져 정작 평화의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가 시급 하고도 절실한 이유이다. 남북한 간의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할 천문학적인 피해이고 그 대부분을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수도권은 인구 2천만여 명이 밀접한 하나의 거대 도시이다. 세계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한국의 인적 물적 자원이 모여 있는 수도권이 북한 중화기의 직접적인 타격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살아가는 국민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행여 실수로 단 한발의 포탄이라도 우리 수도권에 날아들게 된다면 그 결과가 어찌될지는 헤아리기조차 두려운 일이다. 게다가 우리는 이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경험하지 않았는가. 필자는 실향민 2세이기 때문에 작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 주목을 하게 된다. 총6개항 중에 첫 번째는 군사부분이고 두 번째가 경제부분, 세 번째는 이산가족부분이다. 1항에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에 개소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했다. 특히 2항에서 남과 북은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회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하여 기대를 많이 가졌다. 이제 어르신들께서 오매불망 기다리시고 기다리던 고향땅 한번 가 볼 수 있겠구나 하면서 북에서 공산주의가 싫어서 홀로 남한 땅으로 무작정 내려오신 분들 또 젊은 사람은 국군에 편입되어 북한군과 전투에서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필자는 이산가족이기 때문에 이산의 아픔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필자의 부모님도 혈혈단신으로 북한군에 끌려가기 싫어서 도망 다니다 3일후에 오겠다고 집을 나온 것이 벌써 70년 지난 지금도 가지 못하고 있다. 밤마다 홀로 부모님을 보고 싶어 “불효자는 웁니다” 노래를 부르며 그렇게 부모 형제를 그리워하던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거나 90노인이 되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결코 우리는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어려운 여건 속에 얼마나 비참한 생활을 해 왔는지 전쟁을 격어보지 못한 우리의 세대는 현실을 직시하고 평화통일만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동독과 서독이 통일의 계기가 된 베를린 장벽이 붕괴(11.9)된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독일이 통일을 성공적으로 추진 할 수 있었던 것은 서독이 세계 최상이권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자기성찰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완성했다는 점에 기인한다. 동독인들에게 서독의 체제는 자발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서독의 통일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독의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체제를 버리고 서독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독일 통일은 흡수통일이 아니라며 동독 주민들의 자의에 대한 합의 형 통일이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경제력과 투명한 민주주의 그리고 건강한 시민사회의 형성은 통일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통일의 가장 우선적 당위성은 분단체제에서 비롯한 비정상성의 극복이어야 할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행복한 통일 아름다운 통일 이어야만 한다. 통일은 분단체제의 고비용 구조를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한편 발전의 위기에 봉착한 한국의 성장모텔이자 국가완성의 계기가 될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도둑처럼 오는 통일이 아니라 충실하게 준비된 통일이어야 한다. 통일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와 준비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통일은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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