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민, 역사의 고비마다 희생하고 헌신
존경하는 300만 황해도민 여러분!
지난 2018년 2월 21일자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제15대 황해도지사로 임명받은지 올해로 만 3년이 되었습니다. 도지사로서 지난 3년 간 도민과 함께 이뤄 낸 일들을 돌아보면 잘했던 점보다는 부족한 점, 아쉬운 점이 더 마음에 사무칩니다.
저는 도지사 취임일성으로 석전경우(石田耕牛)의 정신을 바탕으로 300만 황해도민의 참된 심부름꾼이 되어 남북통일의 길을 열어 나가는데 앞장서서 봉사하고 도민의 화합과 단결, 그리고 도민의 통일역량제고, 후계세대 안보의식 함양, 탈북도민지원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도정운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취임당시 황해도 행정집행자로서 책임지고 일을 해야 하는 이 자리가 무겁게만 느껴졌고 소임을 제대로 해 낼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지만 행정자문위원, 명예시장군수, 명예읍면동장님들의 따뜻한 격려와 도민회 및 유관단체들의 협조 속에 도정을 잘 이끌어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민 여러분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큰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며 그러한 열정과 애향심이 황해도를 이만큼 성장하게 한 자양분이라고 확신합니다.
2019년에는 이북도민사회를 대표하는 이북5도위원장을 맡아 대통령기 이북도민체육대회,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초청행사, 이북5도청 개청 70주년 기념식, 이북5도무형문화재 발굴, 북한이탈주민 가족결연 행사와 기업체 연수 등 이북5도위원회의 역점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또한 이북5도의 명예직인 시장·군수 및 읍면동장과 시도사무소장에 대한 대규모의 인적개편도 단행했습니다. 특히 이북5도청 개청 70주년을 맞아 이북5도청사의 발자취를 담은 ‘이북5도정 70년사’를 발간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뜻 깊고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70년사 발간은 현재 우리가 서있는 좌표를 제시하고 우리의 역할과 사명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귀중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황해도민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특히 이 신종 바이러스는 우리들의 일상생활까지 점령하는 무서움을 보였습니다. 도민사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애향사업을 비롯한 각종 모임과 행사들이 축소 또는 취소되거나 비대면이라는 낯선 방식의 문화를 접해야했습니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도민사회의 존립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업무를 계획하고 추진할 때입니다.
황해도에서는 지난해 도정보고회에서 후세대 육성에 모범적으로 활동하는 가정과 후세대 육성 및 발굴에 공로가 큰 도민에 대해 시상식을 처음으로 가졌습니다. 도민 1세분들의 고령화로 2,3세대의 참여가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민사회에 참여를 못하고 있는 사회 각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후세대들의 참여를 유도해 황해도민사회가 제2의 성장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을 생산하기 위함입니다. 금년에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후세대 육성 가정과 도민을 선정해 시상식을 가질 계획입니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가장 큰 자산은 후세대이고 필요한 것은 그들이 분출하는 에너지입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황해후계세대들이 발굴되고 그 안에서 도민사회의 새로운 진로가 모색되고 발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위대한 황해도민 여러분!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상황도 분명 위기이지만, 도민여러분께서는 이 진통을 한 단계 성숙한 도민사회로의 도약이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정운영에 힘든 과정이 있을 때마다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도민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황해도민들은 역사의 고비마다 희생하고 헌신하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 잡아왔습니다. 도민과 함께 달려온 3년, 열심히 했지만 부족한 것도 많았습니다. 또다시 새로운 미래를 향하는 지금, 도지사인 저는 임기를 마치는 그날 까지 도민들의 잠재력과 역동성을 믿고 긍정적인 자세로 도민사회의 중심적 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