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상봉신청자 5만2천여 명
황해 1만453명·평남 5,647명
80세 이상 고령 3만2,592명
인도적 차원의 고향방문 절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이산가족들이 8만 3,10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으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 3,401명이며 이중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이산가족이 8만 3,104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90세 이상이 2만 1,156명(25.5%), 80~89세 3만 7,224명(44.8%), 70~79세 1만 9,276명(23.2%), 60~69세 4,494명(5.4%), 59세 이하 954명(1.1%)이다.
이와 반대로 생존자는 5만 297명이며 남자 3만 1,076명(61.8%), 여자 1만 9,221명(38.2%)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는 90세 이상이 1만 2,652명(25.2%), 80~89세 1만 9,940명(39.6%), 70~79세 1만 479명(20.8%), 60~69세 4,172명(8.3%), 59세 이하 3,054명(6.1%)으로 집계됐다. 출신지역으로는 △황해 1만 453명(20.8%) △평남 5,647명(11.2%) △평북 3,308명(6.6%) △함남 4,906명(9.8%) △함북 1,490명(3.0%) 경기 2,136명(4.2%) 강원 797명(1.6%) △기타 2만 1,560명(42.9%)이다.
가족관계별로는 부부·부모·자녀가 2만 419명(40.6%), 형제·자매 2만 1,336명(42.4%), 3촌 이상 8,542명(17.%)로 나타났다. 특히 이산가족 사망자 수가 생존자 수보다 많아지기 시작한 2016년 이후 2020년 현재 80세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이 3만 2,592명으로 64.8%를 차지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천륜의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의 기대 수명(2017 세계은행 발표, 북한 기대수명 남성 68세, 여성 75세)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점을 감안하면 이는 더욱 급박한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주 국회의원은 10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록 지난 추석 이산가족 화상 상봉 추진은 무산됐지만,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사업” 이라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점에 다다랐기 때문에 이산가족 분들이 하루 빨리 이북 가족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정부는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끝내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신 후에라도 생전 찍어 놓은 영상편지가 이북 가족에게 전달되도록 하여 돌아가신 분들의 한을 풀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며 “민간의 영역을 확대하는 등 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서라도 이산가족 분들이 이북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남북이산가족의 재결합 실현을 촉진하고 민족화해와 평화통일기반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1982년에 설립된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는 민간차원에서 8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들의 고향 방문이 실현돼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정부와 북한당국에 촉구하고 있지만 경색된 남북관계가 발목을 잡고 있어 이들의 간절한 염원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통일부는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분야와 보건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언제든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정부는 북쪽의 호응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하루빨리 북에서 호응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