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민-
“탈북민 우리가 끌어안고 통일의 길 가야죠”
우창기계공업(주) 운영 탈북민들 취업위해 노력
북한이탈주민이 3만명 시대에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 앞서는 이북도민 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우창기계공업주식회사로 이 회사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제철설비 정비 기자재 제작 전문 업체로 전해성 포항시 이북도민연합회장이 운영하고 있다.
전해성 회장은 황해도 연백이 고향으로 건설업에 종사하다 1986년 우창기계공업(주)을 설립, 2009년부터 현재까지 7회 연속 POSCO 선정 우수업체로 성실하고 근면한 자세로 이북도민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발전과 극빈층을 위한 사회봉사사업을 펼치고 있는 전 회장은 탈북민 사이에서는 “대부”로 불릴 만큼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남다르다.
최근에는 이북5도위원회에서 탈북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자 추진하고 있는 ‘이북도민 기업체 연수교육에’ 동참하며 현재 7명의 탈북민들을 모범적으로 교육시키고 있어 호평 받고 있다.
전 회장은 “탈북민은 같은 고향사람인 우리 이북도민들이 함께 끌어안고 가야할 사람들이다. 그들이 남한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히고 “그런 점에서 이북5도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탈북민을 위한 기업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고 앞으로 더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재 경북에는 1,012명의 탈북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260여 명이 포항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회장은 “탈북민의 경우 학력수준이 높지 않고 특별한 기술도 없어 생계 압박이 커지면서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탈북민 취업프로그램이 실질적 취업과 안정적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탈북민이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근로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전 회장은 “이북도민사회가 탈북민 지원사업을 비롯한 애향사업을 전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더십과 책임감이 강하고 창조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나갈 수 있는 활동의 폭이 넓은 사람이 도민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고령화 되어가는 도민사회의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전 회장은 또 통일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하나센터를 이북도민단체에서 맡아 운영 할 수 있도록 중앙도민회와 이북5도위원회가 관심을 갖고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통일부는 현재 전국16개 시도에 총23개의 지역적응센터(하나센터)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전 회장은 이북도민 단체가 맡아 운영하면 오히려 탈북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회장의 기업에서 연수받고 있는 7명의 탈북민 가운데 5명이 여성들이다. 1명의 사무직을 제외하면 4명의 여성들이 기계가공, 설비, 정비 등의 기술력을 배우고 있다.
남자들이 하기에도 힘든 일임에도 미래에 대한 행복을 꿈꾸기 때문일까. 그들의 얼굴은 밝다.
전 회장은 “탈북민의 정착지원을 위해 취업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탈북민을 위한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가 창출되기 위해서는 이북5도위원회와 이북도민단체들이 더욱 앞장서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며 그로인해 탈북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생활을 영위해 나갔으면 한다”고 희망 섞인 미래설계를 제시했다.
한편 이곳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들을 관리하고 전미영 실장(전 회장의 장녀)은 “도민2세대로 탈북민을 위한 사업에 아버지와 함께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교육생들에게 기술에 대한 연마에 앞서 자신의 적성에 맞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연수가 마무리 되면 본인의 희망에 따라 한국폴리텍 대학 산업설비학과를 다니도록 추천하거나 연수기업에 취직 및 관련분야에 취업을 알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