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 3000억 출연 '서경배과학재단' 설립
국가 과학 발전과 인류 복지증진 도모에 기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이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서경배 과학재단’을 출범시켰다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밝혔다.
서 회장은 9월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재단을 통해 생명과학 분야 신진 과학자들의 연구를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서 회장이 개인 재산을 출연한 첫 공익재단으로, 공익을 위한 투자에 발 벗고 나선 셈이다.
서 회장은 이날 재단 설립 배경에 대해 “회사가 어려울 때 과학기술의 힘으로 극복한 경험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됐다”며 수백 번 실험 끝에 탄생해 파업 등으로 위기에 빠졌던 아모레퍼시픽을 구한 제품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의 사례를 들었다. 서 회장은 “어렸을 적 ‘아톰’같은 만화영화를 보며 과학기술의 꿈을 키웠다”며 “혼자 꾸면 꿈이지만 함께하면 현실이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서 회장은 이어 “뛰어난 역량을 가진 우리나라의 연구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검증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독창적인 연구영역을 개척하며, 혁신적인 연구가치의 창조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나아가 이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이 강화되고, 우리 인류가 더욱더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지난 7월 11일 창립총회를 열었으며, 8월 4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공익법인으로 정식 허가를 받았다. 재단은 매년 공개 모집을 통해 생명과학 분야 신진학자 3∼5명을 선발, 각 과제당 5년 기준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게 되며 특히 우수 연구자에 대해서는 중간 심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선발은 1차 서류 심사, 2차 연구 계획서 서류 심사 및 토론 심사 등으로 진행되며 연구 과제의 독창성, 파급력, 연구 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한다.
연구 지원 사업의 1차년도 과제는 오는 11월 공고될 예정이다. 내년 1∼2월 과제 접수 후 1차 심사(3∼4월)와 2차 심사(5월)를 거쳐 6월에 최종 선정자가 발표된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국내외 전문가들로 과학자문단과 심사위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과학자문단은 재단의 전반적인 운영과 해외 연구 지원 사업에 대해 자문을 맡고, 심사위원단은 분과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연구 지원 사업 심사를 맡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황해도 평산군출신의 고 서성환 회장이 창업한 회사로 서경배 회장은 서성환 회장의 차남이다. 서성환 회장은 평생을 우리나라 화장품산업과 녹차산업에 바친 사업가이자 나눔과 상생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한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